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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이야기

[인플레이션 헷지1] 농축산물 관련 ETF - DBA, MOO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출하는 많은 양의 곡물 수출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도미노 현상으로 다른 나라들 역시 식량 안보를 문제로 수출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이루어진다. 

 

꼭 전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기후 변화 및 가축 전염병 등으로 인해 농산물의 업황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는데 이 급등세에 올라타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ETF를 추천하고자 한다.

 

농산물의 경우는 현물에 투자할 수는 없는 농산물 직접 투자의 경우는 선물 거래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농산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인 DBA 하나와 농축산물과 연관된 회사를 모아놓은 ETF인 MOO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DBA

DBA는 QQQ를 운용하고 있는 Invesco에서 만들었으며, 2007.1.5일에 상장한 1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ETF이다. 농축산물의 선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수수료는 0.93%로 높은 편이고 배당금은 없다. 선물 거래하는 ETF의 경우는 선물에서 소득이 발생하진 않기 때문에 배당은 없는 편이다. 자산 규모는 1.7B(약 2조원)의 규모이며 거래량은 2.197.900 으로 ETF 자체의 안정성은 보장된 편이다.

 

전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면 선물거래 79%와 미국 국채 21%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선물거래를 100%로 놓고보유하고 있는 품목을 보면 대두(13.57%), 옥수수(13.23%), 소(14.53%), 설탕(10.88%), 커피(10.64%), 코코아(9.92%), 돼지(9.43%), 밀(15.1%), 면(2.69%) 등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특정 농산물의 가격 상승을 콕 집어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농축산물에 두루두루 직접 투자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ETF가 아닐까 싶다. 또한 국채를 일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의 엄청난 변동성을 조금은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DBA의 연초대비 수익률(YTD)과 5년 수익률을 같이 보도록 하자.

시장 지수 ETF인 SPY와 비교해 보았다. 연초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9%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지수는 -7% 이상 떨어졌으니 이 둘의 차이는 16% 이상 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만 보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5년 수익률을 보면 DBA가 +7%이다. 올해 오르지 않았으면 5년을 가지고 있었으면 손해 구간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높은 수수료가 있기에 그 손실폭은 좀 더 컸을 것이다. 농산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농축산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의 경우 장기 투자는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같은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왠지 가격이 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어디에 투자해야 될지 모르겠으면 DBA ETF를 사서 가지고 있다가 일정 수익이 발생하면 팔고 나오는 트레이딩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2. MOO(VanEck Agribusiness ETF)

전에 금 관련 ETF 에서 소개한 것 처럼 개인적으로는 금이나 농축산물 같은 물건 자체보다 이것들을 만들고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즐긴다. 같은 관점으로 농축산물 자체 보다는 이걸 이용하고 가공하거나, 농축산물을 키워내는 데 도움을 주는 농축산물 산업 관련 ETF가 있어서 소개 하고자 한다. 

 

MOO ETF로 VanEck 자산운용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반도체 ETF인 SMH 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수수료는 0.55%로 비교적 높은 편이나 배당률이 0.89%로 배당률로 수수료를 상쇄할 수 있어서 아주 비싸다고 보긴 어렵다. 2007.8.31일날 상장하였고 총 자산규모는 1.5B(약 1.8조원) 정도이며 거래량은 285,000 정도이다. 

 

총 54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보유 종목은 다음과 같다.

1위 기업 DE는 농기계 회사, 2위는 바이엘로 세계 종자 산업의 탑 3 회사, 3위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곡물 영양소 제조 업체, 4위 조에티스는 가축 및 애완동물 제약 회사, 5위 코르테바는 종자 보급 회사, 6위 ADM은 세계 3대 곡물 회사, 7위 IDXX는 가축 및 애완동물 진단장비 회사, 8위 타이슨 푸드 닭고기 등 간편 요리 제품 제공 회사, 9위 농기계 전문 회사, 10위 구보다는 농기계 및 다양한 제품 생산 업체이다. 총 보유 종목은 다음과 같다.

MOO_보유종목.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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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이력만 봐도 전 세계의 농축산물과 연관된 회사 전체에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뿐 아니라 다국적으로 투자하다 보니까 수수료가 0.55%로 높은 편이다.

 

투자 국가의 비중은 미국이 제일 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많은 국가에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도 0.15% 정도 비중이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섹터별 비중을 보면 필수 소비재, 재료 헬스케어, 산업재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이 안들고 있는 분야라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ETF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국적으로 기업에 투자하다 보니까 국가별 통화 노출 비중을 제시하고 있어 확인해 보았다. 달러 비중이 제일 크고 그 다음 유로이다. 전체의 70% 이상이 달러와 유로 이지만 다른 국가 통화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골고루 잘 분산되어 있어서 특정 국가의 통화 리스크가 크게 반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과 유럽은 기축 통화국이니 만큼 통화 리스크라는 걸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성과를 살펴보자.

DBA와 비교해 보면 훨씬 안정적인 수익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지수인 SPY와 비교해 봐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연초 대비 수익률의 경우에도 시장 지수는 -인데 MOO는 +5.8%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금이나 선물 거래보다는 그런걸 만들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MOO가 더 좋아 보이긴 한다. 그리고 MOO의 경우 내가 들고 있지 않는 섹터를 많이 포함하고 있고 꼭 지금의 전쟁이 아니더라도 기후 변화로 인해 농축산물의 생산량의 변동이 커서 가격은 언제든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 관련 분야의 헷지 자산으로 전 세계 농축산물 비즈니스 기업들을 모아놓은 MOO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은 DBA가 훨씬 크다. 농축산물의 가격 변동을 어느 정도 예측해서 트레이딩의 접근을 하는 분이라면 DBA가 훨씬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다. 어떤 것이든 확실하게 기업들을 알지 못한다면 투자는 ETF로 하는것이 좋을 듯 싶다.